[CEO풍향계] '우리 회장님' 정의선…'쿠팡 입성' 강한승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기업 최고경영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펴보는 'CEO 풍향계' 시간입니다.<br /><br />회장 취임 이후 활동이 부쩍 늘어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청와대 출신으로 쿠팡에 입성한 강한승 신임 대표의 소식을 배삼진, 한지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임금단체협상을 벌이고 있는 자동차 노조가 올해도 파업 깃발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노조 집행부를 직접 만났습니다.<br /><br />회장이 직접 노조 집행부를 만나는 건 2001년 정몽구 명예회장 이후 19년만입니다.<br /><br />새 총수가 들어선 만큼 새로운 노사관계의 발판을 마련하자는 의미겠죠.<br /><br />자동차 산업은 급변기입니다.<br /><br />정 회장이 첨단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것도 이런 움직임을 보고 있는 겁니다.<br /><br />2022년에는 테슬라와 전기차 대전을 치러야 하고, 이를 위해 선제적으로 인력 재배치가 돼야 하는데, 노사협력이 필수입니다.<br /><br />노조를 만나는 날 문재인 대통령은 울산을 찾아 승진한 정 회장에게 "우리 회장님"이라고 부르기도 했는데요.<br /><br />회사를 그만뒀던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동커볼케 부사장을 다시 불러들이는가 하면, 전북 현대 이동국 선수 은퇴식에 직접 참석해 스킨십에 나섰죠.<br /><br />재계 순위 2위로 가장 한국적인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현대차의 젊은 총수로서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어나가고 있어 주목됩니다.<br /><br />인재 영입이 끊이지 않고 있는 쿠팡, 이번에는 청와대 법무비서관 출신의 강한승 전 김앤장 변호사를 대표이사 사장으로 영입했습니다.<br /><br />강 신임 대표는 경영관리와 법무 분야를 총괄합니다.<br /><br />창업자인 김범석 대표를 위시해 고명주 대표는 인사총괄, 박대준 대표는 신사업 부문을 챙기는데, 3인에서 4인 각자 대표 체제가 된 겁니다.<br /><br />우버의 성공 신화를 쓴 투안 팸을 최근 최고기술책임자 CTO로 영입하기도 했죠.<br /><br />쿠팡은 로켓배송뿐 아니라 신선식품 서비스인 로켓프레시와 배달서비스인 쿠팡이츠 등으로 신사업을 확장 중인데, 동영상과 중고거래까지 서비스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치열한 커머스 시장에서 승자가 되려면 서비스 품질 개선과 기술 혁신은 물론 회사 리스크 관리와 이미지 개선 등 챙겨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.<br /><br />빅 테크 플랫폼 기업들은 법률 전문가들을 선호하는데요. 앞서 네이버에서는 판사 출신인 김상헌 대표를, 다음카카오에서는 미국 변호사 출신인 이석우 대표를 영입한 바 있습니다.<br /><br />두 사람의 전례를 볼 때, 플랫폼 규제를 강화와 근로자 사망사고, 저작권 문제 등 법률적 이슈가 터질 때, 그야말로 몸값만큼 외풍을 막아달라는 의미로 해석됩니다.<br /><br />택진이 형이 거기서 왜 나와, 자사 게임 홍보 모델로 등장하면서 유행어가 됐는데,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정계에 진출설이 한때 회자됐습니다.<br /><br />서울시장 후보들에 대한 옥석 가리기에 들어간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엔씨소프트 본사를 방문해 김 대표를 만나면서 불거졌는데요.<br /><br />김 대표는 "전혀 뜻이 없다, 나는 기업가다"라고 일축한 점에서 그의 정계 진출 가능성이 낮아 보입니다.<br /><br />김 대표는 국민의힘 정책간담회에서 "정치가 때리면 맞으면서 견뎌야 한다, 그런 과정속에서 대화의 기회를 가지면서 성장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"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죠.<br /><br />대기업일수록, 정부 규제가 센 업종일수록 기업들이 주눅 들고 속앓이를 한다는 뜻인데, 기업인들의 속내를 반영한 뼈있는 말로 평가됩니다.<br /><br />김 대표, 대통령 행사에 단골 초청 인사이고, 정치권이나 해외 유력 기업인 모임에 자리를 빛내주는 손님인데요.<br /><br />앞으로도 쓴소리 좀 부탁해도 될까요.<br /><br />재계 50대 젊은 총수 가운데 하나죠. 효성그룹의 조현준 회장이 54주년 그룹 창립을 미래 비전을 내놨습니다.<br /><br />승자는 문제 속으로 뛰어들고, 패자는 문제의 주변을 맴돈다, 승자는 눈 쌓인 벌판을 밟아 길을 만들고, 패자는 쌓인 눈이 녹기를 기다린다.<br /><br />코로나19로 어려우니 위기 극복 잘하고, 신사업 개척 잘하자는 말입니다.<br /><br />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에서 세계 1위인 효성은 탄소섬유와 액화수소, 데이터센터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데요.<br /><br />문제는 200억 원대 횡령·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어서 조 회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.<br /><br />지난달 항소심 재판에서 검찰은 징역 4년을 구형했는데요.<br /><br />변호인 측은 "신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직접 자금을 조달하는 등 희생한 것인데, 사익을 추구한 것처럼 잘못 비치고 있다"고 반론을 폈습니다.<br /><br />선고공판은 오는 25일에 있습니다.<br /><br />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시기 법원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됩니다.<br /><br />미국 대선이 끝나면서 우리 기업들도 미 대선 결과에 맞춘 전략을 세우고 있을 텐데요.<br /><br />위기와 기회는 동시에 온다는 점에서 철저한 분석을 통한 대응이 필요해 보입니다.<br /><br />이번 주 CEO 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